본문 바로가기

제작 영상

[영화 예고편] 길

(Old Man And The Land, 2008)

 다큐멘터리  |  한국  |  73분 | 2009.05.14 개봉

 감독  김준호

 출연 방효태(본인), 대추리 주민들과 지킴이들

     

 


줄거리 

대추리에서 시작된 평화의 발걸음 | 논에서 보낸 70년 땅이 가르쳐준 진실

2006년 5월 4일 정부는 대추리에 공권력을 투입해 대추초등학교를 무너뜨리고 볍씨가 뿌려진 논에 철조망을 쳤다. 미군기지 확장 공사를 위해서였다. 평생을 소중하게 가꿔온 ‘자식 같은’ 논밭이 바싹바싹 말라갈 때, 방효태 할아버지의 속도 함께 타들어갔다. 씨 뿌리고 농사 짓는 게 ‘죄’가 되버린 세상. 하지만 할아버지는 “논은 자식보다 소중한 것”이라며 논으로 가기 위한 길을 만들기 시작하고, 그 곳엔 ‘평화’의 힘을 믿는 마을 주민들과 대추리 지킴이들이 함께 있다.

  2006년 5월 4일 정부는 대추리에 공권력을 투입해 대추초등학교를 무너뜨리고 볍씨가 뿌려진 논에 철조망을 쳤다. 마을 주민들은 무너진 학교와 철조망 쳐진 논을 바라보며 힘들어 하고, 그런 상황을 촬영하던 감독은 묵묵히 텃밭을 일구던 방효태 할아버지를 만나게 된다. 할아버지는 철조망 건너편의 논에 가봐야 한다고 했지만, 이미 길은 끊어져 있다. 다시 농사가 시작되고, 할아버지는 논주변에 경운기라도 갈 수 있도록 길을 만들기 시작한다.

  소개글. 미군기지 확장공사 때문에 대대로 살아오던 고향에서 강제 퇴거 당하는 평택시 팽성읍 대추리 주민들. <길>은 이기기 위한 싸움이 아닌 살기 위해서, 생존을 위해서 힘겹고 지난한 싸움을 해야 했던 대추리 농민들의 가슴 아픈 이야기를 전하는 다큐멘터리 영화다. 김준호 감독은 대추리의 뜨거운 투쟁의 현장에 카메라를 들이대지 않았다. 대신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싸움 속에서 꿋꿋이 ‘농사꾼’으로서의 일상을 지키는 시골 농부의 애틋한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며 관객이 그들과 함께 한탄하고 그들과 함께 투쟁하게 만드는 힘을 발휘한다. 제한구역이라는 푯말 때문에 자신의 농작물에 손도 댈 수 없는 대추리 농민들. 바짝 마른 농부의 몸은 농부의 손길이 닿을 수 없어 무기력하게 말라버린 그의 논과 닮았다. 정부 권력을 향해 목청을 높이는 농민들의 모습보다 땅에 기대 앉아 망연자실 황량한 논을 응시하는 농민들의 모습이 가슴 깊은 슬픔을 자아내는 것은 이러한 이유다. 길. 가야 할 길이기 때문에, 이것이 ‘정의’라는 길이라 믿기 때문에 힘겨운 싸움을 선택했고 후회 없다는 영화 속 농부의 이야기. 그의 이 말은 영화가 끝난 후에도 오래도록 여운을 남기고 대추리 사건을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이해하도록 만드는 힘을 발휘하며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한다.

   연출의도. 누가 한국에서 미국과 한국의 합의에 의한 국책사업을 반대할 수 있을까? 자신의 삶에 대한 믿음과 마을공동체 지키기 투쟁은 어떤 의미일까? 2007년 이른 봄까지 마을을 지키고자 노력하던 대추리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서 평택미군기지확장반대 투쟁의 의미를 되짚어 보고자 한다.